사실, 이들도 원래는 글 하나에 1,000~2,000 단어를 휘갈겨쓰던 '글쟁이'들이었다.
심지어, 무려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등 권위 있는 매체 저널리스트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디지털 시대에 잔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사람들은 글 읽는 데 오직 26초만 할애한다.
글에 친숙한 열혈 독자들조차, 대부분 기사 헤드라인과 첫 몇 단락만을 읽고 넘긴다.
이 사실은 전문 연구 및 웹사이트/SNS 트래픽 데이터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글쓰기로부터 일탈을 시도했다.
글 안 읽는 시대에 걸맞게, 정보 전달 방식을 뜯어고쳤다.
브레비티(Brevity): 간결해야 한다.
스마트(Smart): 스마트하게.
∴ 스마트 브레비티: 스마트하게 간결한 정보 전달 방식.
스마트 브레비티는 필수 정보를 가장 소화하기 쉽고 먹기 좋게 담아낸다.
이 문장은 스마트 브레비티의 목적을 잘 설명한다. 책 115쪽에 나온다.
문장이 길어지면 쪼갠다. 전달할 내용이 너무 다양해지면 불릿으로 쪼갠다.
수도승처럼 말을 아낀다. 말이 많아지는 것 같으면 멈춘다.
이렇게 간결하게 적되, '깊이 알아보기(Go deeper)'를 제공해 정보의 풍부함과 깊이를 잃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스마트 브레비티의 핵심은 아래와 같다.
"먼저 사로잡고, 그 다음 정보를 전달하라!"
저자는 말한다.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 "우리는 두서없고 자기중심적이다." (29쪽)
스마트 브레비티란 자기중심적인 글쓰기에서 벗어나, 바삐 살다가 잠깐 우리 글을 마주할뿐인 독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글쓰기다. 이게 내 독후감이다.
아래는 책에 있는 몇 가지 팁이다. 더 있는데, 궁금하면 책을 구매하시길.
짧고 강력한 문구로 도발하고, 흥미를 끌어라. 궁금하게 만들고, 그 다음 정보를 제공해라.
대부분은 훑어보고 지나칠 뿐이다. 처음부터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핵심 내용만 간결하게 쓰고, 근거 자료가 궁금한 사람들에겐 따로 '깊이 알아보기(Go deeper)'를 제공하면 된다.
참고 ─ 이 독후감 역시 스마트 브레비티의 여러 팁을 고려하며 작성되었다.
나는 앞으로 블로그 글도 스마트 브레비티 원칙을 고려하며 작성할 생각이다.
학술지 논문 및 석사 논문 작성하며 '방어적이며', '근거를 덕지덕지 붙이는' 글쓰기에 익숙해진 내게는 더욱 유익한 책이었다. 학술적 글쓰기가 못났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다시 학술적인 글을 쓰라고 하면 나는 여전히 '근거를 덕지덕지 붙이며', '방어적으로' 쓸 것이다. 학술적 글은 본문에서 근거를 최선을 다해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입증과 반증, 즉논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블로그는 디지털 공간이므로 디지털 공간에 맞게 글쓰기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또 현재 나는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최대한 이 원칙을 적용하려 한다.
업무 커뮤니케이션에 왜 이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지는... 아마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