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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헤이븐] BM/배틀패스 리뷰게임 분석/BM 관련 2023. 10. 2. 00:46
제가 요새 푹 빠져있는 게임, <워헤이븐>입니다.
저도 <포아너> 한 시간 정도 깔짝댄 거 빼면 중세 백병전 장르는 처음인데요.
스파이크로 적을 찔러 죽이는 손맛이 좋아서 계속 찾게 됩니다.
다양한 게임을 해야되는데, 계속 워헤이븐에만 손이 가네요 ㅠㅠ
총평: 상품 풀이 부족한 상황에, '프리 시즌 배틀패스'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킬 특별 상품이 필요해보임
- 특별 상품 예시: 프리 시즌 배틀패스 구매자만 획득할 수 있는 한정판 코스튬
- 이유: 초창기 유저들은 자신이 초창기 유저(고인물)임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음. 상품 풀이 부족한 상황에서, 프리시즌 참여자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보상을 배틀패스 최종 보상으로 배치하면 구매 및 플레이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음.
- 예시: PUBG의 '노란 츄리닝' → 똑같이 상품 풀 부족했던 시절, 그나마 예쁜 옷이었던 배그의 '노란 츄리닝'은 당시 현금가 3만원 선에서 거래될 정도로 수요가 높았음. 유저들 사이에선 '노란 츄리닝 = 고인물 룩'이라는 등식이 성립, 나중에 진입한 유저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함.
제가 내린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아직 얼리 억세스라 상품 풀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얼리 억세스 기간에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이 있어야 구매 욕구가 샘솟을 것 같아요.
현재 상품 풀이 부족하다보니 그냥 열심히 플레이만 하면 얻을 수 있는 무료 아이템과, 돈 주고 사야하는 패키지 또는 프리미엄 보상의 퀄리티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블레이드, 스모크의 경우는 좀 멋있는 패키지가 하나씩 있어서 구매 동기가 생길 수도 있지만, 적어도 스파이크의 경우는 지금 돈을 쓸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사람마다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열심히 플레이하면 얻는 오른쪽 무료 스킨이 더 멋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좀 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 거에요.
지금 게임 초창기라 '기본템'과 잘 구분 안 되는 상품들이 많은 것이지, 앞으로는 점점 더 개성있고, 예쁘고, 귀여운 스킨이 나올 거라는 걸.
코스튬 판매 + 배틀패스 BM을 채택한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어쩔 수 없이 '게임 컨셉'(워헤이븐의 경우, 중세)과 거리가 먼 아이템들을 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재는 한정적인데, 매 시즌 새로운 코스튬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하니까요.
결국 상품 풀을 늘리려면 외연을 넓혀야 하고, '판다 옷', '곰 옷', '토끼 옷', '삐에로 룩' 등등 다양한 컨셉의 코스튬이 나올 거라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초창기 아이템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예컨대 이번 추석 상품으로 '토끼탈' 투구가 나왔는데, 이건 너무 귀여워서 구매 욕구가 많이 생겼어요.
이 사례를 보니 더더욱 확신이 들었죠. 앞으로 이런 예쁘고 귀여운 아이템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굳이 지금 돈을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이런 지식을 여러 게임에서 체득한 바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저처럼 별로 과금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초창기 '상품 풀이 부족한 시절'에는 오직 초창기에 과금한 유저들만 얻을 수 있는 특별 아이템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그런 '유니크'한 상품들 말이죠.
예컨대, 제가 예전에 즐겨했던 '프리스타일 풋볼'이라는 게임에는 '토끼 장갑'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장갑 아이템들 중에 가장 눈에 띄고, 또 귀여워서 인기가 많았어요.
문제는 이 아이템이 예전에 열었던 이벤트 기간에만 얻을 수 있었던 아이템이었다는 것이죠.
고인물들은 있는데, 나중에 진입한 유저는 없어서 더 희소가치가 높아진 그런 아이템이었어요.
얼마나 가치가 높았냐고요? 일례로 제가 아는 지인 한 명은 고작 저 장갑 하나 때문에 아이템xxx에서 계정을 구매하려고까지 했어요.
'예쁨+귀여움+고인물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의 조합이 유저들의 소유욕을 얼마나 자극하는지 증명하는 한 사례겠죠.
조이시티에서도 나중에 이런 수요를 알았는지, 언젠가 한번 방학 이벤트? 같은 걸로 n판을 플레이하면 얻을 수 있는 랜덤 루트박스(윙볼) 보상 중 하나로 저 토끼 장갑을 넣어주는 이벤트를 연 적이 있는데요. (약 11~12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토끼 장갑이 없었던 저와 제 지인들은 일명 '토끼 장갑 원정대'를 결성하여, 저 토끼 장갑 하나를 얻으려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어요.
즉, 예컨대
10판 플레이해서 윙볼 얻고, 까고, 잡템 나오고...
10판 플레이해서 윙볼 얻고, 까고, 잡템 나오고 ...
10판 플레이해서 윙볼 얻고, 까고, 잡템 나오고 ...
이걸 저희가 원했던 '토끼 장갑'이 나올 때까지 반복했던 거죠. 밤샘 파티 만들어서.
이렇듯, 초창기에 뿌린 한정판 아이템의 가치가 높아지면, 나중에 다시 이벤트에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현재 <워헤이븐>의 프리시즌 배틀패스 최종 보상은 '희망의 화신: 흑'인데요.
마터 자체가 너무 예쁘고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고, 스킨도 정말 예쁘게 잘 뽑혀서 갖고 싶긴 해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막 의욕이 샘솟진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마터가 '화신'이기 때문이에요.
워헤이븐에서 화신화는 게임 중 단 한번만 가능한데요. 그것도 지속시간이 약 20초밖에 안 됩니다.
스킨 착용한 내 캐릭터를 계속 감상하면서 만족해야 되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스킨을 한 게임에 고작 20초만 볼 수 있으니, 확실히 뭔가 아쉽죠.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다른 일반 '병사' 스킨 상품에 비해 반쪽짜리 느낌이 있어요.
최종 보상에 '희망의 화신: 흑' 대신 <베일드 엑스퍼트>의 '얼리버드 스킨'처럼 초창기 얼리 액세스에 열심히 참여한 유저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 스킨이 배치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초창기 스킨만이 가진 그 '희소 가치'를 얻기 위해서라도, 저는 배틀패스를 구매하고 최종 보상까지 달렸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제가 이 리뷰를 쓰게 된 주된 동기가 하나 있어요.
워헤이븐을 너무 재밌게 플레이한 나머지
저는 바로 배틀패스를 구매해서 주 캐릭터인 '스파이크'를 예쁘게 꾸며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배틀패스 보상 구성품을 아무리 뒤져도 스파이크 의상이 없더군요.
그래서 배틀패스 구매를 하지 않았어요.
아마 배틀패스에 의한 타 상품 매출 잠식(Cannibalization)을 우려해 일부러 불완전하게 구성한 것 같아요.
그건 십분 이해가 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상품에서 직접 판매하는 스킨이 기본 무료 스킨과 큰 차이가 없어서, 의도치 않게 그냥 스파이크 유저들은 배틀패스를 구매하지 않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어 보여요.
쉬운 말로, 유저 스토리는 이러해요.
'어? 배틀패스에 스파이크 의상이 없네? 씁... 그럼 그냥 상점에서 코스튬을 직접 구매해야겠군'
(상점을 뒤적인 뒤)
'근데 상점에도 사고 싶은 스킨이 없네..;; 난 돈을 쓰고 싶었는데, 아직 돈 쓸 데가 없네... 그냥 프리 시즌에는 돈 아끼고 다음에 예쁜 거 나오면 사야겠다'즉, 상품 풀이 부족한 초창기 특성을 고려해 무기/의상 보상의 경우에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선택형 보상'으로 제공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차피 한 캐릭터만 선택해 받을 수 있어서, 다른 캐릭터도 꾸미고 싶은 사람들은 배틀패스 보상에 더해 상점에서 따로 구매할 거라 '잠식' 현상이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상품 풀과 관련된 궁금증 또 하나가 있는데요.
코스튬 파츠를 앞으로 얼마나 세분화할 지가 궁금합니다.
아직 <워헤이븐>의 캐릭터 코스튬은 오직 '무기', '의상' 두 종류 정도인데요.
코스튬 파츠를 세분화해 팔기 시작한 <오버워치 2>의 길을 따라갈 지,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무기, 의상 두 카테고리 정도로 단순하게 갈 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의상, 악세사리 세분화로 나갈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또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스킨 착용 시 '스킬 이펙트'까지 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스킬 이펙트' 파츠를 따로 만들어서 팔아도 좋구요.
스파이크가 차징 후 찌를 때나, 워해머가 차징 후 휘두를 때 등 큼직한 모션들에 나오는 스킬 이펙트를 멋지게 꾸며주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불을 뿜거나 흑룡이 지나가는 등의 이펙트가 나오면 멋있을 것 같네요.
빙결석처럼 빙결 이펙트가 나와도 멋있을 것 같구요. (특히 레이븐 스킬 이펙트를 빙하로 바꿔주는 스킨이 있으면 멋있을 것 같네요)
물론 이건 인게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만 추가되어야겠죠.
아래에 요새 제가 취미삼아 올리고 있는 워헤이븐 플레이 영상 첨부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게임 너무 재밌게 하고 있어서, 이 게임이 사업적으로도 성과 잘 내서 오래 서비스했으면 좋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54vHEUsiR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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